[enews24 김지연 기자] 여자 연예인들의 시계는 유독 거꾸로 흐르는 것일까. 최근 서른을 넘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미모로 안방극장을 수놓는 여배우들이 있다. 3일 오후 tvN 삼시세끼 정선 편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 김하늘도 시계를 거스른 그녀들 중 한 명이다.
1978년 2월생으로, 어느새 서른 중반을 훌쩍 넘어선 그지만 미모만큼은 1990년대 데뷔 시절 그 모습 그대로다. 3일 삼시세끼 본방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하늘은 "어머니에게 감자옹심이 레시피를 배워왔다"며 자신 있게 저녁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감자가 몇 개 필요하냐"는 이서진의 물음에 "글쎄"라며 허당의 면모를, 요리를 하던 중에는 "아, 모르겠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이서진, 옥택연 그리고 김광규를 멘붕에 빠뜨렸다. 급기야 이서진은 처음 봤다며 낯을 가리던 김하늘을 "옹심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짤막한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만으로도 김하늘은 털털하고 허당기 가득했다. " 1박 2일 촬영 당시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어 섭외하게 됐다"는 나영석 PD의 말은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김하늘, 그녀는 언제부터 이렇게 털털했을까.
사실 김하늘이 처음 연예계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배우가 아닌 모델이었다. 그는 1996년 의류 브랜드 스톰(292513=STORM) 전속 모델로 김남진 등과 함께 데뷔했다. 당시 스톰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브랜드다. 소지섭 송승헌 등도 스톰 모델 출신으로, 그만큼 스톰 모델 발탁은 성공을 의미했다.
무엇보다 스톰 모델로 활동할 당시 김하늘은 보이시한 중성적 매력으로 남성은 물론 여성 팬에도 어필하는 캐릭터다. 지금이야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포장된 그녀지만, 알고 보면 김하늘의 시작은 털털함 그 자체였다. 스톰 모델 활동 당시 찍은 사진만 봐도 그녀의 꾸밈없고 털털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이후 김하늘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첫 영화는 유지태와 호흡을 맞춘 바이 준(Bye June, 1998) 이고, 첫 드라마는 이병헌, 송승헌, 전지현과 함께 출연한 SBS 해피투게더 다.
특히 안방극장 진출작 해피투게더 에 앞서 조성모의 히트곡 투헤븐 뮤직비디오에서 이병헌과 비운의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많은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미사포를 쓰고 기도하던 김하늘에게 반하지 않을 남자는 없었다. 그만큼 당시의 김하늘은 청순가련한 모습으로 남심을 훔쳤다.
그뿐인가. 이후 이어진 해피투게더 와 2년 후 출연한 SBS 피아노 (2001)에서도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맑고 깨끗한 캐릭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물론 털털한 본능을 감출 수 없던 그녀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3)와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