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신동엽과 성시경이 뭉치니 요리 프로그램도 달라졌다.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가 친근함과 웃음을 무기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나날이 인기를 높이고 있다.
오늘 뭐 먹지 는 지난 9월 처음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신동엽과 성시경이라는 걸출한 MC를 내세우긴 했어도 시작부터 주목받았던 건 아니다. 요리 프로그램이 각광받으면서 이미 배우 홍은희, 가수 정재형,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 등 여러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뭐 먹지 는 그저 그런 요리 프로그램이 될 거라던 대중의 인식을 뛰어 넘고 나날이 인기를 높이고 있다.
오늘 뭐 먹지 가 예상을 뛰어 넘는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동엽과 성시경의 재치 있는 입담이 있었다.
"첫 키스를 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 "잔소리를 해서 부인이 피곤할 것 같다"며 언뜻 요리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질문을 던지는 신동엽과 그런 질문에 하나하나 반응하고 얼굴을 붉히는 성시경의 조합은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신동엽의 결혼 생활에 대해 농담 반, 진담 반 폭로를 하는 성시경의 입담도 볼거리다. 그는 "신동엽이 은근히 건물 부자다"며 장난치는가 하면 "아이들이 집에서 신동엽을 아빠 라고 부르지 않는다더라"고 밝혀 신동엽을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에 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송 이후 점점 늘어가는 신동엽의 요리 실력에 대한 칭찬도 평범하진 않다. "집에 가서 방송에서처럼 해라. 가족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성시경의 뼈 있는 조언과 "방송에서 내가 결혼했다고 언급하지 마라. 내가 결혼한 줄 모르는 팬들이 엉엉 운다"는 신동엽의 응수에 웃지 않을 이가 얼마나 될까.
전문 요리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올리브 쇼 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10인의 요리사와 함께 했다면 오늘 뭐 먹지 는 오로지 신동엽 성시경에 의해 진행된다.
그나마 집에서 요리 좀 하는 성시경과 달리 신동엽은 새우를 굽는 데 왜 프라이팬에 호일을 까는지도 모르는 요리 초보 중의 초보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런 면이 오히려 오늘 뭐 먹지 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향하게 한다. 요리를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