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여자들의 민낯과 메이크업을 놓고 남녀 게스트들이 대조된 의견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MC 신동엽(43)의 한 마디에 남녀랄 것 없이 모든 게스트들이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건 비유의 왕 신동엽의 힘이었다.
신동엽은 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에서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를 재치 있는 비유법으로 정리해 공감을 샀다.
이날 너의 곡소리가 들려 코너에서는 한 남자가 마음에 둔 여자와 놀러 갔다가 씻는 그를 기다리던 중 잠이 들었고, 여자가 자신을 놔두고 먼저 서울로 올라간 것에 화를 내는 사연이 다뤄졌다. 대부분 의견은 남자가 먼저 잠든 것을 질책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자가 너무 오랫동안 샤워를 해서 남자를 지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연을 들은 게스트 최여진과 모델 한혜진은 "화장을 다시 고치느라 샤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남자 MC들과 여자 MC들 간 화장을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남자 MC들은 "여자 친구가 화장을 안 한 얼굴을 보게 돼도 신경 안 쓴다"고 개의치 않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럼에도 여자 MC들은 그들을 의심하며 화장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신동엽은 화장이 여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자에게는 사소한 부분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만약 어금니가 깨진 곳을 혀로 핥으면 엄청 크게 깨진 것으로 느껴진다"며 "그러나 막상 거울로 어금니를 보면 굉장히 미묘한 상처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비유했다.
MC들은 약속한 듯 "아, 맞다"라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최여진도 신동엽을 가리키며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지"라고 감탄하며 그를 추켜세웠다.
신동엽은 단순히 화려한 말솜씨 뿐만 아니라 적진(?)의 마음까지 흔든 비유력까지 갖춰 마녀사냥 에 빠질 수 없는 재미의 축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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