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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이동우, 잔인한 5월을 위한 VVIP 게스트..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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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렇게 다 이야기해줄 수 있어서, 기쁘지 아니한가. 당신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이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진심이라니, 고맙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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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색소변소증이라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진행성 난치병. 그 병을 앓고 있는 방송인 이동우. 5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로 시청자 앞에 나선 그의 모습은 조금 특별했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음에도 그 안에 담겨있을 진심 어린 눈빛이 느껴지는 아주 특별한 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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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는 2004년 망막색소변소증에 걸렸음을 알았다고 했다. 2010년 시력을 잃었다. 눈의 조명이 낮아지는 현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다. 햇살이 많은 지금 날씨가 매우 좋다고. 잔잔하고 담담히 들려준 그의 지난 일상은, 하지만, 폭풍전야와 폭풍우가 치던 날씨의 반복이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지난 날이었다. 드라마처럼 극적인 이야기, 교과서처럼 올곧은 깨달음, 그 기승전결을 듣고 있자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건 MC 성유리 뿐이 아니었을 거다. 

 

 

 

이동우에겐 사랑하는 아내,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딸이 있다. 모두 어렵게 얻은 가족이다. 남은 건 분노 뿐, 욕설을 달고 술을 물고 살았던 3년의 시간 동안 그토록 하찮게 여겼던 가족이었지만 지금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망막색소변소증은 오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영국, 미국 등 전 세계의 병원을 찾아 나설만큼 절박했던 이동우는 교통질서 하나 어기지 않을 만큼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아왔던 자신에게 펼쳐진 현실을 부정했다. 나로 인해 힘들 가족의 입장은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고,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땐 시력을 잃을 것이라는 판정을 들었을 때만큼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임신 중 아내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증발해버리고 싶었다”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갓 태어난 딸에게 젖을 물리기도 힘은 아빠와 엄마가 이 세상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했을지,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시청자들이 듣기에도 막막함이 전달됐을 터다. 

 

 

 

이동우가 절망적인 지난 날을 이야기할 수록 시청자들은 그가 어떻게 지금의 재기를 이뤄냈을지에 집중했다. 정답은 역시나 가족이었다. 이동우는 “아내가 여행을 다녀오라 하더라. 한달이 걸려도, 일년이 걸려도 좋으니까 조금이라도 시력이 있을 때, 전 세계의 모든 아름다운 광경을 눈 안에 집어 넣어라고 하더라”며 입을 열었다. 그에게 아내는 세상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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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자신있게 만나고 아름다운 기억 만들고 오라고. 눈을 감은 이후에도 좋은 기억을 안고 평생 추억하며 흐뭇하게 살 수 있을 거라더라. 세상에서 보는 마지막 장면이 누워있는 내 모습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 얘길 듣고 정말 많이 울었다. 그날 흘린 눈물은 살면서 처음 느낀 희망의 눈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