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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문가영│① 소녀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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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멘토>나 영국 드라마 <셜록> 등 추리와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문가영의 학과 선택지에는 연극영화과와 범죄심리학 두 가지가 있었다. 영화 <세븐>을 좋아해서 단테의 <신곡>까지 읽고, 프로파일링이 궁금하다며 <범죄해부학>이란 책까지 읽은 소녀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추리가 좋다고 했다. KBS <왕가네 식구들>에서 “해박이가 너무 조용해서 사고를 치지 않을까 다들 추측했는데, 전 사실 미리 예상했어요. 해박이 방에는 이사를 가도 항상 바다 사진이 붙어 있었어요. 해박의 해 자도 바다 海 가 아닐까? 그럼 혹시 꿈이 선장 아닐까?”라고 이야기하는 소녀는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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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추리, 스릴러라는 조합은 문가영에게 사실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tvN <미미>에서 웹툰작가 민우(최강창민) 곁을 맴돌며 그의 기억 중 한 부분이었던 귀신 미미 역을 맡기도 했고,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는 신들려 그림을 그렸던 서현을 맡기도 했다. “저도 제가 공포/스릴러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귀신 역을 많이 한 게 신기해요. 감독님들이 제가 그런 데에 어울리는 눈이래요.”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우리 동네>, <궁녀>, <검은 집> 등 공포나 스릴러 영화에 자주 출연하게 됐다. 호기심은 이런 영화들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했고, 무엇이든지 먼저 해보게 만들었다. SBS <자명고>에서 어린 소소 역할을 맡기 위해 1년 동안 승마를 배웠을 때도, 두려움보다는 당근을 주면 잘 받아먹는 말에 대한 호기심이 앞섰다. 그리고, 문가영은 말과 교감하는 과정을 즐겼던 것처럼 최근에는 암벽등반을 즐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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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관한 호기심을 몸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것. 그래서 글 쓰는 것이 좋아 학교 신문반에서 칼럼을 써보기도 하고, 연기는 계속 하겠지만 나중에 연출도 해보고 싶다고 할 만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스스로에 대한 의문을 실행이란 추리로 풀어가는 과정. 이제 열여덟이 된 소녀는 의문을 의문으로 버려두지 않고, 두려움도 호기심으로 바꾸며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는다. 문가영이라는 사건에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답을 찾는 소녀 탐정. “언젠가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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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