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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 사람]여섯번째, 방송인 전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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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입력: 2014년 01월 09일 21:19:18

 

 
ㆍ밉상 뒤에 인간 전현무 봐주세요
ㆍ지난해만 10개 프로서 종횡무진 활약
ㆍ웃음·공감·감동 다 주는 예능 하고파

 

크고 처진 눈썹에 중저음의 목소리, 명문대를 나온 KBS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 전현무(37·사진)는 외모와 스펙만 놓고 보면 신뢰감과 차분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전현무 하면 밉상, 깐족 이미지를 떠올린다. 처음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은 KBS <스타골든벨>에서는 밉상질문 코너를 맡아 출연진들에게 민감한 질문을 하며 약을 올렸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하도 방정맞게 춤을 춰서 아나운서실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주의를 받았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춤을 췄다.

 

2012년 9월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아나운서실을 나온 이후 그의 밉상·깐족 캐릭터는 더 짙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나 만난 전현무는 “프리선언 이후로 지난 한 해 동안 밉상, 깐족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를 인정해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10개가 넘는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진행하는 2시간짜리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다. 인터뷰 하던 날도 SBS <K팝스타> 내레이션 녹음을 마친 뒤 점심을 거르고 달려왔다.



학창 시절의 전현무는 공부만 열심히 하던 범생이였다. 예능 MC가 되겠다는 꿈과 주체하기 힘든 끼를 꾹꾹 눌러담고 살았던 그 시절의 한을 지금 방송으로 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대학입시 재수할 때 공부했던 것 이상으로 예능에 열심을 내 왔다”고 말했다.

 

밉상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지만 초반엔 시행착오도 많았다. 여느 예능인이 그렇듯 수위조절에 미숙했기 때문이다.

 

“지르고 마무리를 못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독설을 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이 모든 것은 장난이고 웃기기 위해 한 일이다라는 것을 알리면서 따뜻하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어요. 예능이라는 게 결국은 웃자고 하는 거잖아요.”

 

올해 그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은 진정성이다. 관찰형 예능과 같은 진지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밉상이 아니라 인간 전현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예능은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공감을 넘어서 감동까지도 전해줍니다. 텔레비전에서 웃음·공감·감동 세 박자를 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예능밖에 없어요.

 

전현무는 2014년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연예인으로 배우 김슬기를 꼽았다. 그는 “김슬기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민욕동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도 갖춘 복합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