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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 김병만 “올해는 변화를 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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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연예대상 시상식의 대상은 주로 버라이어티 예능 출연자에게 주어졌다.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다. KBS는 김준호에게, SBS는 김병만에게 각각 대상을 준 것이다. 둘은 <개그콘서트> 출신의 코미디언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유재석 강호동의 양강 시대는 끝났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유/강 양강시대의 끝이라기보다는 평가절하됐던 콩트형 코미디언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코미디 장르는 크게 두 가지다. 주로 말로 하는 스탠딩 코미디(개그형)와 몸개그가 동반되는 콩트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강세 속에 개그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특히 스탠딩 코미디는 어느 정도 활로를 찾았지만, 몸개그를 동반하는 콩트형은 침체에 빠져버렸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으로 콩트형 코미디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분위기 하나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래서 김병만의 대상 수상은 자신에게도 각별했을 것이다.

 

 

“대상 수상자를 호명하는 순간 멍해졌다. 선배님들이 안아줄 때는 울컥했다. 수상소감을 말하려고 하니 제로 상태가 돼버렸다. 약간 준비했던 멘트가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횡설수설했지만 오히려 감정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도와주었던 선배님들이 생각났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을 받는 순간 생소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선배님들은 인터뷰를 하면 여유가 있고 농담을 할 수 있었다. 그 선배들은 대상을 넘어선 분들”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그들 맨 뒤에 있는 초보다. 그러니 대상후보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으로 자신만의 예능스타일을 만들어냈다. 한때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의 진정성만큼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 <정글의 법칙>은 예능과 다큐의 중간 지점에 있다. 멤버들은 힘이 들다 보니까 인상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찍는 게 매우 중요하다.”

 

김병만은 올해는 <정글의 법칙>이 아닌 것으로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BS의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김병만과 3~4명의 연예인 멤버가 중국 허난성 숭산의 소림사 본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무술을 연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김병만의 주먹쥐고 소림사>가 그 변화의 일탄이다.

 

“소림사 본사에 있는 사람들은 2년간 청소한 뒤 본격적인 수련에 임한다. 우리가 단 며칠 무술을 연마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체험도 하고 법도도 익히겠지만 눈동냥과 귀동냥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는 건 아니다. 배울 때는 배우고, 때로는 예능인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다. 진정한 달인으로 배우려고 한다.”

 

김병만의 예능은 몸개그에 기예가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 연기력이 추가돼 오래 가는 코미디가 될 수 있었다. 배삼룡이 몸개그 하나로 30년을 웃길 수 있었던 것도 연기력이 바탕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병만은 개그맨 초기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력을 다졌다. 개그콘서트의 <달인>이 성공한 데도 능청스러운, 허세 가득한 연기가 한몫했다.

 

“호흡이 빠른 스탠드업 형태의 개그형도 코미디의 주요 장르다.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와 문화코드를 잘 모르는 중년 세대는 소외되기 쉽다. 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콩트형을 발전시키고 싶다.”

 

토크형 개그는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성대모사, 이상한 동작, 말장난 개그가 되기 싶다. 이렇게 해서 뜨고 나면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가버리게 된다.

 

“지금 우리 예능프로그램에 새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