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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① 프린세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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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도 누군가의 꿈이 된다. 연기자의 꿈을 갖게 한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미아(앤 해서웨이)는, 열 살의 윤소희에게 빛나지만 멀리 있는 아스라한 달과 같았다. 그리고 그 일렁임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을 펴는 미아를 보며 공주가 되길 바라는 대신에 “나도 저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굳어졌다.  

  

공주의 세계에 닿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른들이 그녀에게서 먼저 발견한 재능은 연기가 아니라 공부였고, 윤소희는 카이스트에 입학할 만큼 똑똑한 딸을 둔 부모님의 선택지에 배우가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힘들어도 학교와 소속사 다니는 일을 병행했어요. 무의식적으로 부모님께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고 어필한 거죠.” 영악한 행동이나 꾸며내는 말 없이, 그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려면 자신도 모를 만큼 순수하게 원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작품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니까 나쁜 영화도, 드라마도 없다고 믿는” 스물한 살의 여자아이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오직 그 방법으로, 윤소희는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그리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tvN <식샤를 합시다>의 윤진이를 만났다. 집안이 몰락했지만 여전히 돈을 펑펑 쓰는 여자. 그래서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없이 긍정적이고, 세상 모든 일에 감사해하는 여자. 윤소희는 해맑은 표정으로 짱짱맨 같은 단어를 쓰는 윤진이를 “새까맣던 머리를 밝게 염색하고 피치톤의 화장을” 하며 밝은 기운을 가진 캐릭터로 표현했다. 바람은 이루어졌다. 윤소희는 공주가 되지 않는 대신, 판타지 속의 공주를 보여주기 위해 현실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었다. 

 

“촬영 전까지 대본을 계속 봐요. 이쯤이면 됐다, 이런 생각이 안 들어서요.” 윤소희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막연하게 공상하지 않고 분투하며 한 걸음씩 내딛는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굴곡이 생긴다 해도 항상 웃으면서 넘기고 싶다며, 영민한 눈빛으로 수줍게 말한다. 윤진이는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로망을 꿈꾼다고 말한다. 하지만 윤소희는 로망 대신 지금 여기에 있다. 공주가 아니라, 연기자 윤소희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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