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꿈이 이루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예체능 농구팀은 네 번째 경기를 치른 가운데 전라도의 강자 전북 전주 농구팀과 피 말리는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이날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예체능 농구팀은 공수 모두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친 김혁과 줄리엔 강, 서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부터 3점차로 앞선 채 전북 전주 농구팀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마지막 4쿼터까지 44대41로 3점차로 앞선 예체능 농구팀은 역전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 박진영과 더불어 두 명의 수비수를 뚫고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3쿼터에서 황금 같은 3점 슛을 성공시킨 홍일점 이혜정에 의해 다시 한 번 위기투합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강호동의 활약이 빛났다. 팀을 승리로 이끈 파울을 유도하는 동시에 이를 골로 연결시킨 것. 이는 강호동의 공식 경기 사상 첫 득점인 데 이어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이기에 강호동은 물론 예체능 농구팀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강호동은 박진영의 패스를 재빨리 낚아챈 뒤 골밑 슛을 시도한다. 상대팀의 태클에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지만 천금 같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그야말로 피 말리는 농구 게임의 승패를 한 단락에 결정짓게 된 귀중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에 우지원 코치는 물론 동료들 한 명, 한 명이 손을 맞잡고 강호동을 지켜봤다. 강호동이 첫 자유투에 실패하자 벤치의 모든 이들과 관중들은 하나같이 발을 동동 구르며 심장을 압박해오는 긴장에 의해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심정을 표현했다.
이윽고 두 번째 자유투를 넣는 순간, 강호동은 성공시켜야 된다는 큰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슛을 던진 끝에 꿀맛 같은 한 골을 성공해냈다. 자신의 공식 경기 사상 첫 득점으로 그야말로 하얗게 불 태운 강호동의 활약에 동료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처럼 강호동의 드라마틱한 활약으로 완전체가 된 예체능 농구팀. 이날 경기 직후 우지원 코치는 “오늘은 9명 모두가 MVP라 생각하지만 칭찬하고 싶은 두 사람이 있다"면서 이혜정을 비롯해 공식 첫 득점을 기록한 강호동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석주일 코치의 똥개 훈련 하드 트레이닝은 물론 허재 감독의 지휘 아래 전주 KCC 프로선수들과의 특별훈련까지 한 골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슛돌이의 꿈을 놓지 않았던 강호동. 하지만 땀은 강호동을 배신하지 않았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은 공식 경기 사상 첫 득점이라는 기쁨은 물론 예체능 농구팀의 3승이라는 값진 타이틀로 돌아왔다.
한편, 우리동네 사람들과의 스포츠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20분 방송.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