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작품성과 시장성을 갖춘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

영원한 족장 김병만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

돌아가기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제41회 한국방송대상 심사 결과가 나왔다. 2013년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던 김병만이 코미디언부문에서 다시 한 번 호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방송대상은 한국방송협회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매년 9월 3일 방송의 날에 한 해 동안(전년 7월 1일부터 당년 6월 30일까지) 각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활약을 펼쳤던 프로그램 및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방송대상은 연말에 지상파 3사에서 축제처럼 치러지는 방송대상과는 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선 지상파 3사처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이나 인물을 선출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형식이란 점이다. 이는 각 방송사가 연말마다 천차만별의 기준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에 비한다면 좀 더 신뢰감이 구축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한국방송대상은 중간평가의 기능을 갖는다. 지난 해 수여된 상들이 제대로 제 주인을 만났는지, 혹시 엄한 사람에게 간 건 아닌지 가늠해보기에 이만큼 적당한 때도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올 해, 2014년의 방송가를 빛낸 주인공들도 미리 헤아려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KBS의 방송연예대상에선 개그맨 김준호가 주인공이었다. 그의 수상에 여러 가지 의문이 뒤따랐지만, 당시 KBS 방송연예대상 자체가 개그맨과 개그우먼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고  개그콘서트 ,  인간의 조건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보한 몇몇 프로그램들이 발휘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유독 공동수상이 많았던 MBC는 대상도 한 사람이 아닌,  아빠! 어디가?  팀 전체에게 수여했다. 어차피 마땅한 대상자도 없었고, 무한도전  외에 볼 것 없어 한동안 풀이 죽어 있던 MBC 예능의 기를 펴 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니, 큰 이견은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SBS의 선택이었다. 2011년부터 줄곧  정글의 법칙 을 이끌어왔던 김병만을 2013년 방송연예대상의 주인으로 삼은 것이다. 

 

사실, 김병만이 활약하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  딱 하나다. 심지어 코미디 관련 프로그램도 아니고 설정된 캐릭터로 웃기는 예능도 아니다. 그저  정글 이란 낯선 곳에서 김병만을 필두로 한 연예인들이 겪는 며칠간의 이야기다. 

 

물론, 정글의 법칙 도 김병만의 캐릭터를 뼈대로 삼아 나름의 구성력을 갖추고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긴 하다. 하지만 재미를 위주로 해야 하는 예능으로서는 대찬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글의 법칙 은 김병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사람의 독보적인 존재감에 많이 기대고 있다. 당사자로서도, 프로그램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구조다.

 

김병만은 자신이 구축해놓은 캐릭터를 정글의 법칙  속에서 성실하고 차분하게 형상화해나갔다. 그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인 동시에 프로그램이 원했던 바였다. 웃음을 위한 어떤 무리한 시도도 없었으며,  족장 이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