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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D> 박규택 감독 & 배우 송재림 후회 없는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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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호러의 미덕은 늘씬한 미모의 남녀가 가서는 안 되는 곳엘 가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야 마는, 결국 그로 인해 파국을 맞거나 혹은 겨우 한 명쯤은 살아나 속편을 예고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양산해내는데 있다. 보고 또 봐도 뻔하지만 그래도 또 보게 되는 마성의 장르. <터널 3D>는 물론 늘씬한 남녀가 주인공이고, 가서는 안 될 폐탄광에 가게 되고, 해서는 안 될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점에서 아주 전형적이면서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편 영화 감독시절부터 꾸준히 3D 영화에 대해 고민해왔던 박규택 감독은 “터널이라는 다소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 다음, 드라마나 감정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의 바로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게끔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서 3D라는 기술은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장르 팬이라면 즉각적으로 <블러디 발렌타인 3D>(2009)과 같은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스크린을 가득 메운 핏물의 출렁이는 점성이 3D 효과를 통해 하늘로 치솟을 때의 쾌감 같은 것. 하지만 박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3D 효과”를 강조한다. 한편 “배우들도 사실 영화로 치면 신인배우였고 나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도전하려는 의지는 충만했다.”고 말하는 박 감독이 가장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배우가 송재림이다. “감독님만 믿고 하라는 대로 그냥 따라 했다”고 겸손하게 구는 송재림의 얼굴은 송곳 같다. 날카로운 눈매 속에는 세상을 일찍 알아버린 소년의 나른함도 함께 있기에 “적당히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기철이라는 주인공”에 적역이었다. 스스로의 연기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송재림도, 박규택 감독도 사실 모두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그들의 첫 시도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오랜 데뷔 준비 기간과 조단역 시절이라는 각자의 터널을 뚫고 나와 내디딘 첫 발자국이 바로 <터널 3D>인 셈이다. 미래가 밝다. 

 

글 김현수 | 사진 김진웅

김현수 기자 opticnerve@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