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황지영 기자] 개그맨 이동우가 재즈가수 웅산을 만나 재즈보컬리스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20일 방송될 EBS 만나고 싶습니다 에서는 시력을 잃고 눈 뜬 세상 이라는 주제로 이동우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 판정을 받은 이동우는 재즈가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즈가수 웅산은 처음 만난 이동우에게 예언처럼 "당신은 재즈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재즈 늦둥이로 첫발을 내디딘 이동우 곁에는 재즈 선생님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 준 웅산이 있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이동우에게 웅산은 전화로 재즈를 불러주며 음과 가사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촉각으로 재즈를 느낄 수 있도록 악기와 연주자들을 직접 만져보게 했다. 이동우는 그런 웅산의 정성을 몇 배로 되돌려주는 보람 있는 제자였다고. 이동우는 웅산이 들려준 노래를 녹음해서 귀로 수 십 번 씩 되풀이해서 들으며 영어 가사로 된 재즈곡을 매주 한 곡씩 익혀나갔다.
이동우가 재즈가수로 첫 클럽 무대에 서던 날, 그 무대를 웅산은 몰래 객석 뒤편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처음이라 무척이나 긴장했던 이동우에게 그 무대는 당연히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재즈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내려온 이동우를 웅산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누구에게나 첫 무대는 실패작일 수밖에 없다"며 그를 위로 했다. 그리고 5개월 후 이동우는 단독 콘서트를 무사히 마치고 정식으로 재즈보컬리스트가 됐다.
재즈가수 이동우가 있기까지 묵묵하게 그 옆을 지켜준 웅산과 이동우의 이야기는 EBS 만나고 싶습니다- 시력을 잃고 눈 뜬 세상 통해 공개된다. 20일 오전 9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