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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안녕 신동엽, 없는 고민도 말하고 싶은 공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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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방송인 신동엽의 장기는 뭐니 뭐니 해도 능구렁이 같은 말솜씨다. 그가 국내에서 색드립 1인자 로 불리는 것 역시 도를 넘지 않는 명석한 판단력 때문일 터다. 그런데 요즘 신동엽에게 방송인으로서의 새로운 무기가 추가됐다. 바로 고민 상담이다.

신동엽은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독특한 고민을 가지고 출연한 일반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축구에 미쳐 상갓집과 결혼식장에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간다는 아버지, 이성친구에게 집착하는 남성,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마치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인 것마냥 함께 고민을 했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시청자들에게 선택을 넘기는 게 신동엽의 주임무. 그는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인 것처럼 집착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듣고 “우린 낚였다. 자, 정리하자”라고 조목조목 질문을 했다. JTBC 연애 상담 프로그램 마녀사냥 을 통해 심리 분석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그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극구 주장하는 두 남녀의 말에서 허점을 찾아 어떻게든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맞다는 것을 설득하려고 했다.


아무리 들어도 서로 일명 썸을 타고 있는 것인데 친구 사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고민 해결을 위해 팔을 걸어올린 것. 물론 이 남녀가 마지막까지 친구 사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신동엽마저 “더이상의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포기했지만 그 과정에서 신동엽이 보여준 상담자로서의 역할과 고민 해결의 실마리 찾기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워낙 눈치가 빠르기에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신동엽은 그렇게 시청자들과의 공감 지수를 높였다.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희망 몸무게가 29kg이라면서 앙상한 몸매가 예뻐보인다고 말을 하자 자신의 동생인 것마냥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도 신동엽이 고민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는 “좀 세게 말하겠다. 너무 말라도 남자친구 안 생긴다. 건강에도 문제 있을 거다”라고 어떻게든 여성이 몸무게 감량을 그만두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냥 단순히 독특한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에 끌어들여 눈요깃거리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고 공감하는 신동엽의 공감 진행은 전국 고민 자랑을 내세우는 안녕하세요 의 장수 비결이 되고 있다. 안녕하세요 와 함께 시청자들의 연애 상담을 하는  마녀사냥 에서도 이 같은 경청을 바탕으로 하는 고민 상담,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진행이 빛을 발한다.  마녀사냥 이 수위 높은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 얄밉지 않고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만드는 것도 대중이 어디까지 공감할 것인가에 대한 신동엽의 냉철한 조절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동엽은 단순히 재밌는 말을 쏟아내는 방송인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애환을 달래는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신동엽은 없는 고민도 만들어서 털어놓고 싶은 공감 있는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jmpyo@osen.co.kr